변기가 막혔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임시방편은 단연 '뚫어뻥'입니다. 하지만 뚫어뻥을 아무리 펌프질해도 도저히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원인을 잘못 파악했거나 대처 방법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대변이나 휴지가 많이 들어가 막힌 단순 막힘의 경우, 뚫어뻥을 변기 구멍에 밀착시켜 공기가 새지 않게 한 뒤 강하게 누르고 당기는 압력을 몇 번만 주면 시원하게 내려갑니다. 만약 압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비닐봉지와 강력 테이프를 이용해 변기 입구를 완전히 밀봉한 후 물을 내릴 때 부풀어 오르는 비닐의 가운데를 손으로 꽉 눌러 압력을 가하는 방법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 1컵과 식초 1컵을 섞어 부은 뒤 1시간 정도 방치해 오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적 방법도 병행하면 좋습니다.
그러나 플라스틱 뚜껑, 장난감, 칫솔, 머리핀, 전자담배 같은 '딱딱한 고체 액체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상태에서 옷걸이를 구부려 쑤시거나 뚫어뻥으로 강한 압력을 가하면, 이물질이 변기 구조 특유의 S자 굴곡(트랩)을 넘어 오수 배관 깊숙한 곳으로 더 단단히 끼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낚싯바늘 모양의 변기 관통기나 초강력 석션기로도 이물질을 빼낼 수 없어, 최종적으로 변기를 바닥에서 완전히 탈거하고 뒤집어서 꺼내야 하는 대형 공사가 됩니다.
변기에 고체 이물질이 들어갔음을 인지했다면 즉시 물 내림 버튼 사용을 중지하고 밸브 잠그고 고무장갑을 껴야 합니다.